
| 공개일 | 2026.04.24 (총 8부작) |
| 출연진 | ![]() |
"지루할 틈 없는 전개와 섬뜩한 연출의 완벽한 조화"
단순한 저주 이야기를 넘어선 웰메이드 한국형 *오컬트 탄생
*오컬트 : 'occultus(숨겨진, 비밀의)'에서 유래한 말로,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신비적, 주술적 현상이나 지식을 탐구하는 것을 뜻함
1. 줄거리: 선입견을 깨부순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저력
그동안 넷플리스 오리지널 한국이 내놓은 오컬트는 <지옥> , <사바하> 등 다소 어둡고 폐쇄적인 연출, 그리고 섬뜩하고 잔인한 장면들 위주라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자극적이고 다소 억지스러운 스토리 라인이 한 번 뇌리에 박히면 잘 잊히지 않아 생각보다 오래도록 일상에 영향을 주기도 했거든요. <기리고> 역시 처음에는 같은 결의 작품일 것이라 생각하며 시청을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입견은 1화 만에 완벽히 깨졌습니다. '기리고' 앱은 사주와 이름을 적고 소원을 작성하면 들어준다는 직관적이고 참신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합니다. 관객이 복잡한 설정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첫 도입부에서 앱이 생성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영리하게 풀어내어 즉각적인 이해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2. 입체적인 조력자와 숨겨진 저주의 근원
<기리고>가 단순히 10대들의 고군분투기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매력적인 조력자의 존재 덕분입니다. 주인공의 누나인 '햇살'과 그녀의 남편 '방울'이 등장하여 저주의 끈을 완전히 끊어내기 위해 활약합니다.


특히 저주의 근원이 '권시원'과 '도혜령'의 서사로 이어지는 과정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입니다. 처음에는 도혜령이 이 저주의근원인가? 하며 극을 쫓아가다, 최시원의 엄마인가? '남편을 잡아먹은 미친 무당' 으로 도혜령의 뻘건 눈을 한번에 치료하며 한번씩 내뱉는 서늘한 말한마디로 저주의 실마리가 여기에 있는걸까?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도혜령의 휴대폰을 파괴했는데도 저주가 풀리지 않자, 실상은 최시원의 소원이 이 저주의 시작이구나. 그리고 그 매흉은 미디어실에 있다는 사실이 극 마지막에 공개됩니다. 결국 최시원의 엄마는 딸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다 죽음을 맞이하고, 악역으로 보였던 도혜령은 사실 섬뜩한 모습으로 극의 긴장감을 주었으나 실상은 세아를 돕고있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지죠.
3. 명장면: 세아의 관문 극복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
3-1.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은 3화에서 세아가 자신이 두려워하는 3가지 관문을 마침내 뚫고 극복해내는 시퀀스입니다. 사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나의 공포를 마주하는 장면은 얼마나 큰 용기를 요구하는지, 그리고 마침내 이를 극복한 뒤 나는 더 크게 성장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는 장면이라 유독 더 마음에 와닿았던 거 같습니다.

3-2. 극 후반,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으나 미디어실 최창살에 숨겨진 옥의 티를 발견하고 이를 이겨내는 과정. 이 두 장면의 백미는 실제로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관전 포인트: 의외의 씬스틸러 '방울'과 시즌 2에 대한 기대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의외로 '방울'입니다. 무거울 수밖에 없는 극 중 긴장감을 적절히 덜어주면서도, 햇살과 처남을 아끼는 인간적인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최시원과 대치한 장면 이후로 영안(영의 눈)이 뜨이고, 햇살이 문밖을 넘어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암시는 또 다른 세계관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시리즈의 결말 역시 흥미로운 해석거리를 남깁니다. 유세아가 의식 세계에서 권시원의 휴대폰을 파괴하며 사건을 마무리하는 듯 보이지만, 학교 추모 장면에서 임나리가 언급되지 않는 등의 연출은 나리가 완전히 죽지 않았음을 암시합니다. 이러한 미묘한 떡밥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결말 해석을 내놓게 하며,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 마무리 한 마디
사실 영화나 시리즈물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건, 보고 난 다음에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안드는게 최고 아닐까요?
지나치게 잔인하거나 어두운 스토리라인이 아니면서도 흡입력 있는 시리즈 '기리고' 추천드려요. 도저히 시작할 엄두가 안난다면 1-2화 요약을 찾아보시고, 3화부터 정주행하시는 것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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