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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9월 회의에서 Fed는 기준금리를 0.25% p 올려 3.75~4.00%로 높였고, 이번 인상에는 12명의 위원이 모두 찬성했다. 그런데 금리를 올렸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건 왜 지금 금리를 올렸는가이다.

의사록을 보면 Fed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다. 다만 고용시장에 대한 걱정은 이전보다 줄었고, 경제는 생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AI 관련 투자도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면서 Fed가 바라봐야 할 변수도 하나 더 늘어난 상황이다.

이번 의사록에서 눈여겨볼 내용을 하나씩 정리해봤다.

① 9월 금리 인상은 만장일치였다

9월 FOMC는 기준금리를 0.25% p 올렸다. 12명의 위원이 모두 찬성했다. Fed가 현재 경제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물가가 다시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이 모인 것에 가깝다.

실제로 대부분의 위원은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10월에 바로 올리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Fed는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매 회의마다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②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오래간다

이번 의사록에서 가장 반복해서 등장하는 문제는 역시 인플레이션이다. 8월 기준 PCE 물가는 3.8%, 근원 PCE 물가는 3.4% 수준으로 Fed의 목표인 2%와는 아직 차이가 꽤 크다. 물가가 다시 빠르게 오르는 상황은 아니지만, 2%까지 내려가는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다는 것이 문제다.

Fed는 과거 관세 인상과 에너지 가격 상승, 지정학적 충격 등을 물가 상승 요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AI 관련 투자로 기술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하나의 변수로 보고 있다. Fed가 걱정하는 것은 물가가 다시 폭발하는 상황뿐만 아니라 높은 물가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는 상황이다.

물가가 2%보다 높은 상태가 계속되면 기업과 소비자가 높은 가격에 익숙해질 수 있다. 그래서 지금 Fed가 금리를 높은 수준에 두는 이유는 경기를 강하게 꺾기 위해서라기보다 물가가 다시 고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에 가깝다.

③ 고용시장에서는 오히려 큰 걱정이 줄었다

이번 의사록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고용시장이다. Fed는 현재 고용시장을 최대고용에 가까운 상태로 평가하고 있으며, 임금 상승률도 이전보다 낮아졌다. 그렇다고 고용시장이 아주 활발한 것은 아니다.

채용도 줄었고 해고도 줄었다. 직장을 구하는 사람과 새로운 직장을 찾는 사람의 움직임도 많지 않다. 즉 고용시장이 뜨겁다기보다는 전체적인 움직임이 둔한 상태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Fed가 현재 고용시장을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 Fed의 고민은 “고용이 너무 강해서 물가가 오른다”가 아니라 “고용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데 물가는 아직 높다”에 더 가깝다. 앞으로 금리를 결정할 때 고용보다 물가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

④ 이번 의사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수는 AI다

이번 의사록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AI다. AI는 보통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로 생각하지만, Fed가 보는 AI에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AI를 위한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를 짓고, 서버와 반도체를 사고, 전력 인프라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지출과 차입이 늘어나면 경제 전체의 수요도 커진다. 문제는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AI가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전에,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물가를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Fed가 이번 의사록에서 AI 관련 투자를 단순한 성장 요인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는 변수로 바라본 이유다.

⑤ 그래서 Fed의 금리 인하는 아직 멀어 보인다

이번 의사록만 보면 Fed가 금리 인하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가는 내려가고 있지만 2%까지 내려가는 속도가 느리고, Fed의 전망에서도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는 시점은 2029년으로 제시됐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 관세, 지정학적 충격, AI 투자라는 변수도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Fed가 금리를 빠르게 낮출 이유는 크지 않다. 금리를 너무 빨리 내렸다가 물가가 다시 올라가면 결국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Fed 입장에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의 Fed를 “금리를 계속 올리는 Fed”라고 보기보다는 “금리를 쉽게 내리지 않는 Fed”라고 이해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⑥ 그렇다고 계속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계속 금리를 올리면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하지만 Fed 내부에서도 현재 금리를 무조건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위원들은 현재 금리가 이미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거나, 제한적인 수준에 아주 가깝다고 봤다.

고용시장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 금리를 계속 올리면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Fed의 현재 입장은 물가가 다시 올라갈 조짐이 보이면 금리를 더 올리고, 경기가 빠르게 식으면 추가 인상을 멈추는 것에 가깝다.

결국 앞으로의 금리는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기보다 경제지표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다음 FOMC를 볼 때도 단순히 “인상인가, 동결인가”만 보는 것보다 그 결정의 배경이 되는 물가와 고용의 방향을 함께 봐야 한다.

⑦ 10월보다 12월이다

그렇다면 다음 금리 인상은 언제일까. 이번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위원은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적절할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10월보다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이것 역시 확정된 것은 아니다. Fed는 앞으로 나오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로 고용시장이 빠르게 악화되거나 경제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면 추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결국 10월 FOMC 전까지는 물가와 고용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지금 시점에서는 12월 추가 인상을 기본적인 가능성 중 하나로 두되, 경제지표에 따라 전망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⑧ 시장에서는 무엇을 봐야 할까?

이번 FOMC를 투자시장 관점에서 보면 금리 하나만 봐서는 부족하다. 먼저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Fed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고, 10년물 금리는 Fed의 기준금리뿐 아니라 미국의 재정 상황, 국채 공급,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민간 차입 등 장기적인 요인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나스닥은 조금 더 복잡하다. AI 투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AI 투자 때문에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된다면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기술주에는 부담이 된다. 결국 AI 투자 확대는 나스닥에 호재이면서 동시에 금리 측면에서는 악재가 될 수 있다.

금 역시 마찬가지다. 높은 실질금리는 금 가격에 부담이 되지만, 인플레이션이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이번 FOMC 이후에는 단순히 “금리가 올랐다”는 사실보다 높은 금리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이번 FOMC의 핵심은?

이번 의사록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Fed는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났다고 보지 않는다.”

그래서 9월 금리를 올렸고, 대부분의 위원은 연말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지만 계속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앞으로 발표되는 물가와 고용 데이터를 보고 다음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의사록에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AI와 인플레이션의 연결이다. 지금까지 AI는 주로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를 성장시키는 기술로 이야기됐지만, Fed는 단기적으로 AI 투자가 경제의 수요를 너무 빠르게 끌어올릴 가능성도 보고 있다.

결국 앞으로는 AI 투자 → 경기 → 물가 → 금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번 FOMC 이후 가장 중요한 질문은 “Fed가 언제 금리를 내릴까?”보다는 “Fed가 지금의 높은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 할까?”에 더 가깝다.

그리고 그 답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물가와 고용 데이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