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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금 기준 환율은 1,34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6월 1,500원대, 7월 1,400원대에 이어 8월에 1,300원대까지, 원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게 정확히 언제까지 갈까 이번에는 조금 더 미시적인 요인을 확인해 공부해 보았습니다. 

삼전, 하닉발 원화 수요 강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최대 300조 원 추정)이 6~12개월에 걸쳐 나눠서 환전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몇 가지 이벤트가 순서대로 이어집니다. 

1) '26년 8~9월 : 자사주 매입과 관련 세금 납부

2) '26년 10월 말: 삼성전자 3분기 배당(다만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일부는 다시 달러로 빠져나가 상쇄될 여력)

3) '27년 1~2월 :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 따른 세금 대납과 환전 

4) '27년 3월 :법인세 확정신고·납부에 따른 환전 수요가 예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이 일정대로만 이행된다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힘이 내년 3월까지는 남아있는 셈입니다. 그럼 내년 3월까지는 원화 강세가 계속 유지될 수 있겠구나 하는 흐름만으로도 사실 여러 가지 전략적 판단이나 예측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새삼 한 나라의 환율이 이 두 기업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사실이 체감되는 순간이었는데요. 

하지만 시장은 이를 미리 반영할 수 있다 ㅡ 선물환 시장

이게 바로 선물환(NDF : Non-Deliverable Forward) 시장 때문입니다. NDF는 한글로 '역외선물환'이라고도 하는데, 실물이 오가지 않고 차액만 정산하는 구조입니다. NDF는 기관이 국내 은행과 "미래 특정 시점의 환율"을 두고 맺는 계약인데, 이 계약을 받아준 은행이 위험을 없애려고 (헷지) 지금 당장 현물시장에서 원화를 사들입니다. 계약 하나가 실제 환율을 움직이는 구조예요.

 

예를 들어 헤지펀드 A가 "지금부터 3개월 뒤 1,300원보다 낮으면 은행 B, 당신이 차액을 주고, 반대로 실제 환율이 1,300원 보다 높으면 그 차액을 제가 지불할게요" 하는 거죠. 그러니 은행은 이 계약을 맺자마자 나중에 1,300원이 되면 (=원화가 강해지면) 돈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현물시장에서 원화를 사서 미리 대비하게 됩니다. 계약 자체가 은행의 실제 '매수 행동'으로 이어지며 환율을 움직이게 되는 거죠 

 

그리고 원화 NDF는 전 세계 거래 비중이 20.4%로 인도 루피(21.2%) 다음으로 큰 시장입니다. 놀랍죠? 그런데 여기서 원화가 2위라는 순위는 "원화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다"가 아니라 "통화가 개방되어 있지 않아 (해외로 자국 통화가 드나드는걸 정부가 제한함) 그렇다"가 맞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보면, NDF 참여자는 소수의 기관에 불과하지만, 그 계약이 국내 은행의 실제 매매로 이어지다 보니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습니다.

선반영 여부에 따라 3월이 기점

① 선반영이 크지 않다면, 실물 캘린더 그대로 3월까지 원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② 선반영이 강하다면, 1~2월쯤 이미 힘이 다 반영돼서 정작 3월(마지막 이벤트)이 오기 전에 원화가 먼저 약세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원리가 환율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셈입니다.

일본의 금리인상 변수도 있다

일본은행이 실제로 엔저 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리면, 원화는 보통 엔화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서 강세가 예상보다 더 세지거나 오래갈 수 있습니다. 일본은 '26년 6월 1%로 금리를 인상 후 7월 현재까지 유지 중인데요, 작년 6월 금리가 0.5%인 것과 비교하면 일본도 금리 인상 단행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 건 분명합니다. 다만 인상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불명확합니다. 실제 인상이 내년 1분기 사이에 이뤄질지, 혹은 그보다 더 늦어질지 말이죠. 일본은 다만 이건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 기대감 단계이고, 실제 인상 시점이 한국 기업 캘린더와 겹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이자 부담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늘고, 무엇보다 엔캐리로 빌린 돈이 한꺼번에 청산되면 엔화가 갑자기 확 강해지면서 증시가 급락하는 충격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실제 '24년 8월 예내리 청산 우려로 일본, 한국, 미국 증시가 동시에 급락) 

 

정리하면

지금 확인되는 건 "내년 3월까지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실물 재료가 있다"는 사실이고, 확인이 안 되는 건 "시장이 이걸 얼마나 미리 반영해서 실제 반전이 언제 올지"입니다. 캘린더는 참고 자료일 뿐, 시장의 선반영 정도와 일본 변수까지 같이 지켜봐야 진짜 답에 가까워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