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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예전과 조금 다른 이야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는 "AI가 얼마나 똑똑해졌는가"보다 "AI가 어디까지 대신 일을 해줄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중심에 최근 메타가 출시한 AI 에이전트 'Muse'가 있습니다.

Muse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질문에 답해주는 챗봇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내일 저녁 7시에 2명이 갈 수 있는 식당을 예약해 줘"라고 하면 식당을 추천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검색하고, 빈자리를 확인하고, 예약까지 진행합니다. 보험료를 비교하거나, 구독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캘린더를 확인해서 미팅 답장을 보내는 일도 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답변하는 AI'에서 '일을 처리하는 AI'로 한 단계 넘어간 셈입니다.

 

실제로 출시 이후 반응도 꽤 뜨겁습니다.

시장조사업체 Apptopia에 따르면 Muse는 출시 12일 만에 전 세계 약 280만 건의 설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iOS만 놓고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Muse의 다운로드는 180만 건으로, ChatGPT의 모바일 출시 초기 13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다만 두 서비스의 출시 국가와 운영 환경이 달랐기 때문에 단순히 "Muse가 ChatGPT보다 성공했다"라고 해석하기보다는, AI 에이전트에 대한 초기 소비자 관심이 상당하다는 정도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더 흥미롭게 본 건 아마존의 대응이었습니다.

Muse가 아마존에서 대신 쇼핑을 할 수 있게 되자 아마존은 Muse의 접근을 차단했습니다. 아마존은 승인되지 않은 AI 에이전트의 접근이 약관을 위반하고, 계정 정보와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걸 보면서 AI 에이전트의 진짜 경쟁력은 결국 'AI가 얼마나 똑똑한가'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의 AI는 우리가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였습니다. 검색하고, 글을 쓰고, 자료를 요약하고, 코드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에이전트가 등장하면 조금 달라집니다. AI가 다른 서비스에 접속하고, 결제를 하고, 예약을 하고, 메일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AI가 잘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생깁니다.

 

'다른 서비스들이 AI에게 문을 열어줄 것인가'입니다.

 

아마존이 Muse를 막은 것도 결국 이 문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AI가 우리의 인터넷 사용을 대신하게 된다면, 소비자가 직접 아마존에 들어가 상품을 검색하는 대신 AI가 여러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가격과 리뷰를 비교하고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사람들이 직접 방문하던 플랫폼의 가치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Shopify처럼 AI 에이전트를 통한 구매를 받아들이는 기업도 있습니다.

실제로 Shopify는 Muse와의 연동을 통해 에이전트가 상품을 찾고 결제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Muse의 출시를 단순히 '새로운 AI 앱이 하나 나왔다'는 뉴스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중요한 변화는 스마트폰 자체의 성능보다 우리가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이었고, 검색엔진이 성장하면서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첫 번째 관문이 바뀌었습니다.

 

AI 에이전트도 비슷한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

아직은 모릅니다. 다운로드 숫자가 실제 사용으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하고, 개인정보나 결제에 대한 신뢰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마존처럼 AI의 접근을 거부하는 플랫폼이 늘어난다면 에이전트의 활동 범위에도 한계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앞으로의 AI 경쟁은 '누가 더 좋은 답을 내놓느냐'에서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누가 사람 대신 실제 일을 처리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AI에게 얼마나 많은 서비스가 자신의 문을 열어줄 것인가.

아마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AI의 다음 단계가 시작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너무 빨라서 이 변화를 쫓아가는 것마저 어렵다고 느껴지는 요즘,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흐름에 함께 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 그러니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레이더를 세우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ㅎㅎ 쉽지 않네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