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규제가 남발하고, 대출규제에, 세제개편, 게다가 내년엔 인플레이션으로 집값이 또 뛴다는 가정까지 겹치니 지금의 주택 시장은 혼란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서울 중위권 아파트는 어느새 12억...... 도대체 이 아파트엔 누가 사는 걸까? 내 집 마련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수록 머릿속이 복잡해지더이다. 원래 목표가 너무 높거나 현실 가능성이 없으면 손을 놓기 마련입니다. 저도 슬슬 부동산 시장을 쫓아가는 게 버겁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새로운 규제와 통계를 따라가다 보면, 정작 "그래서 나는 뭘 해야 하지"라는 질문은 뒤로 밀려나기 쉬웠습니다. 그때 필요한 게 단기 목표였습니다. 어쨌든 주식시장처럼 '타이밍'을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최고의 타이밍에 매매하..
오늘은 정말 지친 날이었습니다. 엑셀이 한번 꼬이니까 그 뒤로 작업이 계속 풀리지 않았습니다. 분명 아침엔 별문제 없어 보였던 파일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셀 하나하나가 다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곳을 고치면 다른 곳에서 또 이상한 숫자가 튀어나오는 식이라,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시간이 한참 이어졌습니다. 꼬일 대로 꼬인 엑셀을 그냥 붙들고 있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손을 거쳐간 자료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그 인식이 생각보다 오래간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한 번 그런 꼬리표가 붙으면, 다음번엔 제가 아무리 꼼꼼히 봐도 상대가 한 번 더 검산하려 드는 걸 겪어봤으니까요. 그래서 완성도에 문제가 있을 걸 뻔히 알면서 그대로 자료를 넘길 수는 없..
9월 23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이번에는 트럼프가 친히, 직접 시진핑 주석을 영접하러 가는데요. 의전부터 아주 달라진 모습이더라고요. 지난 5월 트럼프의 베이징 방문 때는 정치국 상무위원 7인 다음가는 서열인 한정 국가부주석이 영접을 맡았고, 시진핑 본인은 다음 날에야 등장했습니다. 이번엔 트럼프가 앤드루스 합동기지 (워싱턴 DC 인근, 에어포스원의 모교이자 워싱턴을 방문하는 주요 인사들이 드나드는 관문)까지 직접 나갑니다. 2기 들어 정상을 공항까지 나가 맞이한 두 번째 사례입니다(첫 번째는 25년 8월 푸틴). 지금까지 트럼프의 행보를 보면 이유 없는 친절은 없는 사람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니 이번 환대에도 분명한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트럼프는 이번 회담으로 요청할 게 ..
28년 전에 대출을 최대로 받아서라도 사야 하는 걸까. 어차피 내 집 마련을 살면서 최소 한 번은 해야 하는 건데, 키 맞추기, 세제개편, 공급절벽, DSR까지, 부동산 구매를 어렵게 하는 소식들을 접하다 보면 시장이 더 이상 불리해지기 전에 매매를 완료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기울면서도요. 주식처럼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란 어려우니 거시경제 추이를 지켜보면서 그냥 차근히 준비를 해야 하는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뭐든 개편으로 인한 여파는 단기적인 것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어서, 오늘은 그동안 따로따로 확인해 온 조각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이 질문에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지금 시장은 위로 미는 힘과 아래로 미는 힘이 동시에 있습니다 성북·강북·구로 같은 외곽·중저가 지역이 두..
9월 14일 월요일부터 17일 목요일까지, 나흘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미팅 자리마다 가격 얘기가 빠지지 않았는데, 가격인상 언급에 방어적인 고객사들도 많았습니다. 사실 당연한 수순이기도 한데, 어떤 고객사는 그 자리에서 바로 사무실 구매부에 전화를 걸어 경쟁사 가격을 확인시켜 줬고, 어떤 곳은 위챗으로 받은 견적을 그대로 화면에 띄워 보여줬습니다. 가격 프레임에 갇히는 순간 무력해진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 걸 눈앞에서 마주하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가격만 갖고 맞대응했다면 저는 이미 진 싸움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금요일,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공급사가 가격 인상 공문을 발표했습니다. 그 며칠 전, 수요일과 목요일에 만났던 고객들은 저에게 "그 공급사는..
사우디 동서 송유관이 피격된 지 일주일, 이제 복구 시점과 그 사이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단순히 "언제 뚫리나"를 넘어서, 그 시차 동안 원가와 협상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더 중요해 보였습니다. 복구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9월 10~11일 이라크발 드론 공격으로 펌프장 2곳이 파손된 뒤, 아람코는 손상 구간을 우회해 긴급 복구에 들어갔습니다. 이 송유관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실어 나르며,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이후 사우디 원유 수출의 사실상 유일한 우회로 역할을 해왔습니다. 1단계로 9월 하순(며칠 내)에는 파손되지 않은 설비를 먼저 가동해 전체 용량의 약 50%를 복구하고, 여기에 오만 항구를 통한 아시아행 우회 선적까지 늘려 최악의 공급 절벽은 일단 피하는 그림입니다. 2단..
연준이 결국 금리를 올렸습니다. 9월 16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에서 3.75~4.00%로 0.25% p 인상했습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인상이고, 표결권을 가진 12명 위원 전원이 찬성한 만장일치 결정이었습니다. 여기서 "3.75~4.00%"라는 구간 표기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00%처럼 하나의 숫자로 정하는데, 미국 연준은 늘 범위로 발표합니다.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가 정부가 직접 못 박는 숫자가 아니라, 은행들끼리 하루짜리로 돈을 빌려줄 때 시장에서 실제로 형성되는 금리이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이걸 정확한 한 점으로 강제할 수 없으니, "이 범위 안에서 움직이게 유도하겠다"는 목표 구간을 제시하는 방식을 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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