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올렸습니다. "왜 이번에도 또 올렸지?" 하는 궁금증에 기사를 찾아봤는데, 정작 눈에 들어오는 건 빚투나 가계대출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뿐이더라고요. 정작 이 금리가 왜 올랐는지는 기사만 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결과(가계 부담)만 계속 보여주니, 정작 원인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물가는 실제로 얼마나 올랐나하나씩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뉴스에서 말하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뜻하고, 이게 사실 "인플레이션"과 같은 말이라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물가상승률 = 인플레이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한은 목표치(2%)를 한참 웃돌았고 2023년 12월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그런데 물가 하나만이 이유는 아니었다반도체..
해외 영업 업무를 하다 보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변수가 실적에 그대로 영향을 주는 순간이 자주 옵니다. 물류 지연으로 매일, 심지어 하루에도 여러 번 실적 숫자가 바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담당 팀장님은 연차 중이셨고, 월말이 가까워지면서 예상 실적을 미리 보고드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실적 예측은 제가 아닌 다른 동료가 맡고 있었는데, 저번 주부터 이미 실적 변동이 시작된 상태였고, 팀 내 다른 지역 실적이 빠질 걸 대비해 중국 쪽 물량을 미리 늘려둔 상황까지 겹쳐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바뀌는 숫자를 정확히 따라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한 주였습니다. 부재중이던 팀장님이 아침 일찍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항차별로 입항·출항 예정일을 나눠서 수량을 다시 정리해봅시다." 담당 선배님이 항차·수주번호..
어제 글에서 채권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는 걸 정리했는데요, 이번엔 이 원리로 실제로 있었던 일을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증시가 하루 만에 음전에서 양전으로 뒤집혔던, 질문과 그에 대한 발견이요 월요일과 화요일, 무슨 일이 있었나 (8/24-8/25)월요일엔 나스닥·S&P는 빠지고 다우는 올랐습니다. 엔비디아가 2.9% 빠지며 7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마이크론·샌디스크 같은 메모리주는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이 상하이에 IPO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급락했어요. 이건 거시경제 뉴스가 아니라 순수하게 "경쟁사 상장"이라는 개별 종목 재료였습니다. 화요일엔 반도체주가 반등하며 나스닥·S&P·다우가 다 상승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루 만에 7bp(0.07%p)나 빠졌고, 국제유가도 3% 넘게 떨어졌..
증시가 하루 만에 음전이었다가 양전으로 바뀌더라고요? 아무리 변동성이 큰 게 주식시장이라지만, 하루아침에 이렇게 뒤집히는 게 이상해서 이유를 찾아보다가, 결국 "국채금리"라는 단어 앞에서 멈추게 됐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여기서 시작합니다. 사실 채권이 정확히 어떤 상품인지 제대로 몰랐습니다. 그냥 정부가 발행하는 빚문서 정도로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시장에서 어떻게 거래되는지, 뉴스에서 매일 나오는 "금리가 올랐다"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몰랐습니다. 기준금리나 시장금리를 말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요. 최근엔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는 기사도 봤는데, 그게 최고치를 찍는 게 대체 어떤 의미인지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남 얘기하듯 넘기지 않고, 직접 숫자로 따져..
영업을 하루 이틀 한 건 아닌데, 비즈니스 메일이니 어느 정도 격식체를 써야 한다는 생각을 저도 모르게 갖고 있었더라고요 ㅎㅎ신입 때부터 지금까지 큰 의심 없이 이어온 습관인데, 초안을 수정하고 검토하다 보면 갑자기 문장이 너무 길어져서 저조차 길을 잃을 때가 종종 있거든요. 최근에 상황을 공유하는 메일을 쓰는데,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나는 거예요. 메일 첫 줄이 이거였거든요. "Hello, I am writing this email to update you with the recent raw material dynamics changes that could affect our current negotiation." 호흡은 왜 이렇게 긴지, 어찌어찌 읽긴 읽었는데 그래서 지금 상황이 어떻다는 건지 그 의도..
얼마 전 거래처에 원자재 가격 상승 그래프를 첨부해서 지금 시장 상황을 미리 알렸습니다. 구매 담당자들이 여러 원재료를 함께 담당하고 있는 만큼, 미리 시장 반응을 살필 수 있도록 귀띔해 드린 건데요. 아직 시장 전체에 뚜렷한 가격 인상 기조가 자리 잡기 전이니, 지금 협의할 수 있는 물량은 미리 정해서 대비하는 전략도 덧붙여 제안했습니다. 이번에는 시간에 쫓기듯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 노티는 아니었는데, 메일을 보내고 나서 문득 예전의 저와 지금의 저를 비교해 보게 됐습니다. 생각해 보면, 영업 초반의 저는 고객의 말을 의심해 볼 생각 자체를 못 했습니다. 늘 고객이 던진 말에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경쟁사 가격이 낮다"라고 하면, 저는 곧바로 "우리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어떤 강점으로 보..
다음 주 8월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지난달 3년 6개월 만에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이냐 동결이냐를 두고 전망이 팽팽히 갈리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정작 "기준금리가 오른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이게 내 대출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막연했습니다. 그래서 0.5% p가 오른다고 가정하고 직접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습니다. 서울 12억 아파트, 부부합산 소득별로 시뮬레이션해보면 조건 : DSR 40%, 규제지역 LTV 6억 상한(생애최초 기준), 30년 만기 1) 지금 막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 : 금리가 오르면 "빌릴 수 있는 돈"이 줄어듭니다 연소득 (부부합산)대출한도 4.5% 필요현금 4.5%대출한도 5.0%필요현금 5.0%6,000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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